메뉴 건너뛰기

공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나는 처음 당신의 말을 사랑하였지
당신의 물빛 웃음을 사랑하였고
당신의 아름다움을 사랑하였지
당신을 기다리고 섰으면
강 끝에서 나뭇잎 냄새가 밀려오고
바람이 조금만 빨리 와도
내 몸은 나뭇잎 소리를 내며 떨렸었지
몇 차례 겨울이 오고 가을이 가는 동안
우리도 남들처럼 아이들이 크고 여름 숲은 깊었는데
뜻밖에 어둡고 큰 강물 밀리어 넘쳐
다가갈 수 없는 큰물 너머로
영영 갈라져버린 뒤론
당신으로 인한 가슴 아픔과 쓰라림을 사랑하였지
눈물 한 방울까지 사랑하였지
우리 서로 나누어 가져야 할 깊은 고통도 사랑하였고
당신으로 인한 비어있음과
길고도 오랠 가시밭길도 사랑하게 되었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 눈 내리고 내려 쌓여 소백산자락 덮어도 매화 한송이 그속에서 핀다 file 테스터 2016.11.23 10
» 나는 처음 당신의 말을 사랑하였지 당신의 물빛 웃음을 사랑하였고 file 테스터 2016.11.23 12
20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당신은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 file 테스터 2016.11.23 15
19 인차리를 돌아서 나올 때면 못다 이룬 사랑으로 당신이 내게 file 테스터 2016.11.23 13
18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file 테스터 2016.11.23 11
17 한평생을 살아도 말 못하는 게 있습니다. file 테스터 2016.11.23 14
16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file 테스터 2016.11.23 19
15 그대여 절망이라 말하지 말자. file 테스터 2016.11.23 28
14 낮은 가지 끝에 내려도 아름답고 험한 산에 내려도 아름다운 새벽눈처럼 file 테스터 2016.11.23 10
13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file 테스터 2016.11.23 13
12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file 테스터 2016.11.23 22
11 언제나 먼저 지는 몇 개의 꽃들이 있습니다. file 테스터 2016.11.23 16
10 아무리 몸부림쳐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자정을 넘긴 길바닥에 앉아 file 테스터 2016.11.23 24
9 그대여 흘러흘러 부디 잘 가라 소리없이 그러나 오래오래 흐르는 강물을 따라 file 테스터 2016.11.23 22
8 아침에 내린 비가 이파리 위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어는 저녁에도 file 테스터 2016.11.23 20
7 이것이 진정 외로움일까 다만 이렇게 고요하다는 것이 file 테스터 2016.11.23 20
6 마음 울적할 때 저녁 강물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file 테스터 2016.11.23 24
5 가장 여린 가지가 가장 푸르다. 둥치가 굵어지면 나무껍질은 딱딱해 진다. file 테스터 2016.11.23 9
4 붓꽃이 핀 교정에서 편지를씁니다. 당신이 떠나고 없는 하루 이틀은 한 달 두 달처럼 긴데 file 테스터 2016.11.23 19
3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file 테스터 2016.11.23 16
Board Pagination Prev 1 ... 2 Next
/ 2
CLOSE

SEARCH

CLOSE